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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

우주정거장 퇴역 후 계획은?

by Gold999 2025. 8. 9.

국제우주정거장, 30년의 임무 종료가 다가온다

1998년부터 인류는 지구 상공 약 400km 궤도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을 운영해 왔습니다. 이 정거장은 미국(NASA), 러시아(Roscosmos), 유럽(European Space Agency), 일본(JAXA), 캐나다(CSA) 등 세계 주요 우주 기관이 협력한 인류 최대 규모의 우주 과학 실험실로, 수십 년간 우주 생물학, 기후, 재료 공학 등 다양한 실험의 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ISS는 2024~2030년 사이 퇴역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이는 단순한 폐기가 아니라, 인류의 우주 탐사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 글에서는 우주정거장이 퇴역한 이후 각국이 준비 중인 계획, 민간 기업의 움직임, 그리고 차세대 우주 플랫폼의 방향성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주 정거장1


왜 퇴역해야 할까?

ISS는 지속적인 유지 보수가 필요한 노후화된 인프라입니다. 1998년 최초 모듈이 발사된 이후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내부 부품과 외부 구조는 잦은 수리와 교체가 필요하며, 구조물의 금속 피로와 누수, 전력 시스템 노후화 등으로 인해 점점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연간 유지 비용이 약 30억 달러 이상으로 매우 높은 데 반해, 과학적·전략적 효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합니다. 이에 따라 NASA를 포함한 협력국들은 ISS를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다음 세대 우주 플랫폼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ISS 퇴역 이후, 실제 계획은?

1. NASA: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 추진

NASA는 ISS 퇴역 이후 우주 저궤도 운영을 민간 기업에 위탁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CLD(Commercial Low Earth Orbit Destinations)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개발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Axiom Space: NASA 승인을 받아 2028년까지 독자적인 상업용 우주정거장 구축 예정. 초기에는 ISS에 모듈을 부착하고, 이후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 Blue Origin + Sierra Space: ‘오비탈 리프(Orbital Reef)’라는 상업용 정거장 프로젝트 발표. 관광, 연구, 생산 등을 위한 우주 비즈니스 허브를 지향합니다.
  • Nanoracks: ‘Starlab’이라는 소형 우주정거장 개발 중. 로켓랩과 협력하여 궤도 상에서의 농업, 생명과학 실험을 주도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ISS의 공백을 채우고, 보다 경제적이고 유연한 상업용 저궤도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러시아: 독자 정거장 ‘ROSS’ 구축 계획

러시아는 ISS의 파트너십 종료 후 **자국 우주정거장(Russian Orbital Service Station, ROSS)**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30년대 초반까지 최소 4개의 모듈을 발사하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전용의 플랫폼으로 운용할 예정입니다.

이는 미국 중심의 우주 탐사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우주 전략을 구축하려는 시도이며, 향후 중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3. 중국: 톈궁 우주정거장 가동 중

중국은 이미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톈궁(天宫)’**을 궤도에 올리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3개 모듈을 모두 완성했으며, 장기 우주 체류 실험, 우주 의학 연구, 소형 위성 발사 실험 등을 수행 중입니다.

향후 톈궁은 다국적 협력 허브로서 기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국가는 ISS 퇴역 이후 톈궁과의 협력을 검토 중입니다.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포스트 ISS’ 시대

ISS 퇴역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민간 기업의 급부상입니다. 기존에는 국가 우주기관이 독점하던 저궤도 공간에 우주 관광, 상업 연구, 고부가가치 생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 분야:

  • 우주 관광: 우주호텔, 지구 전망 모듈 등 관광객 대상 모듈 개발
  • 제약 및 바이오 연구: 무중력 상태에서의 세포 배양, 백신 개발 등
  • 신소재 생산: 지상에서 불가능한 구조나 순도의 소재 제작

민간 진출의 의미:

  • 저궤도 운영의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대
  • 기술 경쟁을 통한 혁신 가속화
  • 공공-민간 협업 모델을 통해 우주 생태계 다각화

인류의 다음 목표: 달과 화성까지

ISS는 지구 궤도에서의 거주 및 실험 기술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 인류는 그 성과를 기반으로 달 및 화성 유인 탐사라는 차세대 도전에 나섭니다.

🌕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Artemis)

미국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2025년 유인 달 착륙, 2030년대 달 궤도 정거장 ‘Gateway’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정거장은 ISS 이후 인류의 새로운 거점이자, 달과 화성으로 향하는 전초기지가 될 예정입니다.

🔴 화성 유인 탐사

달보다 더 먼 목표는 화성 유인 탐사입니다. SpaceX는 2030년대 초반을 목표로 Starship을 통한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며, NASA 또한 다양한 생존 기술과 화물 전송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퇴역은 끝이 아닌 진화의 시작

우주 정거장2

 

국제우주정거장의 퇴역은 하나의 시대가 끝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새로운 우주 시대의 서막입니다. 각국은 ISS 이후에도 자체 우주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은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주는 더 이상 국가만의 전유물이 아닌, 지구 전체가 공유하는 거대한 실험실이자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ISS 퇴역은 그런 대전환의 신호탄이며, 인류가 지구 바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