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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

블루오리진 vs 스페이스X 비교

by Gold999 2025. 8. 12.

민간 우주 기업의 등장 – 시대의 변곡점

2000년대 들어 NASA, 러시아 연방 우주국 등 정부 주도의 우주 산업에서 민간 주도 우주 탐사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스페이스X(SpaceX)**와 **블루오리진(Blue Origin)**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각각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제프 베조스(Jeff Bezos)**라는 테크 거인의 이름을 등에 업은 두 회사는 단순히 기술 경쟁을 넘어서, 인류의 미래 비전까지 경쟁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더 앞서가고 있고,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을까요? 두 기업의 철학, 기술력, 프로젝트 현황, 사업 전략 등을 총체적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1. 창립 배경과 철학 – '속도 vs 점진'

스페이스 X

  • 설립 연도: 2002년
  • 창립자: 일론 머스크
  • 목표: 인간의 화성 이주와 다행성 생존 실현
  • 모토: 빠르고 과감한 혁신, “우주 탐사의 민주화”

스페이스 X는 시작부터 공격적이었습니다. 무려 3번의 발사 실패 후 마지막 시도에서 **팰컨 1(Falcon 1)**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이후에는 NASA와 계약을 따내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블루오리진

  • 설립 연도: 2000년
  • 창립자: 제프 베조스
  • 목표: 수백만 명이 우주에서 일하고 사는 사회 구축
  • 모토: "Gradatim Ferociter" – 한 걸음씩, 과감하게

블루오리진은 비공개로 조용히 연구를 진행하다가, 2015년 뉴 셰퍼드의 성공적인 재사용 테스트 이후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지구를 벗어나야 한다”는 철학에서 출발했지만, 접근 방식은 매우 신중합니다.


2. 로켓 및 기술력 – '재사용성의 차원'

스페이스 X: 팰컨 9 → 스타쉽

  • **팰컨 9(Falcon 9)**은 세계 최초로 1단 로켓을 수직 착륙 후 재사용한 상용 모델입니다.
  • **스타쉽(Starship)**은 완전 재사용을 목표로 하며, 화성 이주용으로 개발 중입니다.
  • 자율 착륙 기술, 고속 회수 시스템, 재료 경량화, 내열 타일 기술 등 다방면의 혁신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2023년 기준, 1단 부스터 재사용 기록 20회 이상도 이미 넘겼으며, 이는 발사 비용을 수백억 단위로 절감시켜 줍니다.

블루오리진: 뉴 셰퍼드 → 뉴 글렌

  • **뉴 셰퍼드(New Shepard)**는 준궤도 비행 전용 로켓으로, 수직 이착륙에 성공한 최초의 민간 로켓 중 하나입니다.
  • **뉴 글렌(New Glenn)**은 궤도 진입용 로켓으로 개발 중이며, 1단 회수 및 재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시험 발사 실적은 없음.
  • 자체 개발한 BE-4 엔진은 미 우주군 계약용 로켓(ULA Vulcan)에 탑재되고 있으며, 핵심 기술로 간주됩니다.

블루오리진은 실적 면에선 아직 스페이스 X에 뒤처지지만, 엔진 개발 및 지속가능한 소재 설계에선 강한 연구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3. 유인 우주비행 – ‘궤도 vs 준궤도’

구분 / 스페이스X / 블루오리진

 

유인 시스템 크루 드래곤(Crew Dragon) 뉴 셰퍼드
궤도 비행 성공 (NASA 인증) 불가
민간 우주 관광 Inspiration4, Axiom 미션 등 다수 다수의 짧은 준궤도 비행
비행 지속시간 수일 ~ 수주 약 11분 내외
우주관광 대상 민간 억만장자, 우주 비즈니스 파트너 일반인 + 유명인 (베조스 본인 포함)
 

스페이스 X는 이미 우주정거장까지 민간인을 실어 날랐고, 블루오리진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짧은 우주 체험 중심입니다. 비행 수준과 지속성 면에서 스페이스 X가 압도적 우위입니다.


4. 위성 사업과 인프라 구축

스페이스X – 스타링크(Starlink) 프로젝트

  • 현재까지 약 6,000기 이상의 위성 발사
  • 저궤도 통신망 구축, 전 세계 위성 인터넷 사업 전개
  • 아프리카, 남미, 해양 등 오지 인터넷 사업 확장

스타링크는 스페이스 X의 가장 현실적인 수익 기반 사업모델입니다. 민간 인터넷 시장, 군 통신, 재난 대응 등 민간-정부 융합 인프라로 성장 중입니다.

블루오리진 – 쿠이퍼 프로젝트(Project Kuiper)

  •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계획
  • 3,200기 발사 목표 (아직 시험 단계)
  • 뉴 글렌 완성 후 본격 전개 예정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발사체 확보, 기술 검증 부족으로 스타링크 대비 수년 뒤처진 상태입니다.


5. NASA 계약 및 정부 협력

  • 스페이스 X: NASA와 유인 우주선 계약, ISS 공급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달 착륙선 계약 확보
  • 블루오리진: 아르테미스 달 착륙선 2차 사업에서 선정됨. 우주군 발사체 계약 일부 보유

스페이스 X는 정부-민간 협력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고, 단가 경쟁력 + 안정성으로 더 많은 사업을 따내고 있습니다. 블루오리진은 아직 기술 실적 부족으로 대형 계약 수주에는 제한적입니다.


6. 향후 계획과 비전

항목 / 스페이스X / 블루오리진

 

화성 이주 스타쉽 개발 → 수송선 테스트 중 장기 계획
달 착륙 NASA 착륙선 개발 → 테스트 비행 준비 블루문 프로젝트 진행 중
우주 관광 민간 관광과 ISS 체류 서비스 추진 고도 100km 준궤도 체험 위주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상용화 중 쿠이퍼 프로젝트 개발 단계
우주 인프라 달 기지/화성 기지, 우주 정거장 구상 우주 공장 및 정착지 비전 제시 중
 

스페이스 X는 현재에서 미래까지 전방위 사업 추진 중, 블루오리진은 속도보다는 기초기술 내재화와 자금 지속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결론: 승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025년 현재, 스페이스X는 기술, 실적, 수익화 모든 면에서 명확히 앞서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상업 로켓 시장의 점유율은 60% 이상이고, 위성 인터넷, 유인우주선, 달 탐사, 정부 계약 등 다방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루오리진의 행보를 과소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뉴 글렌, BE-4 엔진의 내재화, 달 기지 관련 장기 투자 등은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은 정확합니다. 특히 아마존이라는 자금 기반은 언제든 대규모 확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주선2

 

이 싸움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두고 벌이는 비전과 철학의 충돌입니다. 단기적 성과만으로 승패를 단정하기보다는, 10년 후 이들이 만들어갈 세상을 지켜보는 것이 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일 것입니다.